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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07.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 국제장편경쟁 수상작 결과

 


국제장편경쟁 부문 수상작



최우수 작품상

<그물에 걸린 남자> 파트리스 토예

 

감독상

<인투 더 월드> 마리온 레인

 

각본상

<봄을 파는 사람> 사토 지로

 

최우수 작품상

<그물에 걸린 남자>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것을 다루는 작품이다. 영화적인 대담함을 뽐내며 사회에서 가장 경멸 받는 집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파트리스 토예 감독은 결과적으로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는 주인공과 그의 고통에 대해 정교하지만 불편한 묘사에 담담한 시각을 더한다. 단순히 병리학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거나 쉽게 도덕주의에 빠져버리는 대신 본능적으로 진실을 보여준다. 재능 있는 배우인 테이먼 호바르츠(Tijmen Govaerts) 신인인 줄리아 브라운의 잊을 수 없는 연기가 영화의 뼈대를 구성하고, 파트리스 토예 감독의 놀라운 예술적 정교함이 복잡한 감정을 일으킨다. 변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며 작품의 잠재성을 드러내고 영화적 시선을 넓혀 나간다. <그물에 걸린 남자>는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만큼 도전정신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감독상

감독상을 거머쥔 작품은 <인투 더 월드>다. 프랑스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 감독인 마리온 레인이 연출하고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산드린 본네르가 출연했다. 여러가지 은밀하고 사적인 질문들을 세심하게 다뤄 나가는 이 영화의 배경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한 산부인과다.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병원 근로자라 볼 수 있는 현 시국에 맞는 정치적 메시지도 담겨있다. 동시에, 마리온 레인 감독은 주인공의 존재론적 위기와 집단 내 치열한 역학관계 사이 적절한 균형도 유지한다. 세심한 캐스팅과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감독의 연출 덕분에 놀랍게도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다.

 

각본상

각본상은 사토 지로 감독의 <봄을 파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감독이 직접 쓴 희곡을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과 동일하게 대담한 스토리텔링 구조와 감각적인 인물 관계가 특징이다. 플롯을 움직이는 주체가 여성이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봄으로써 끊임없이 시점을 교차하며, 매춘에 관한 선험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2020 강릉국제영화제 국제장편경쟁(심사 총평)


 

좋은 책을 만드는 것과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Seth Grahame-Smith)

 

실제로 영화는 영화다. 책이나 연극이 아니다. 하지만, 2010년에 복원된 사상 최초의 각색 영화이자 영국 실사 영화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903)>가 만들어진 이후로, 셀 수 없이 많은 영화가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강릉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국제장편경쟁 부문의 작품들 또한 각색 영화이다. 다채로운 형식과 남다른 접근방식을 자랑한다. 사극과 앵티미스트 드라마, 사회 비판, 로맨스, 전기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유럽과 발칸반도 국가, 일본과 미국 등 제작국가 또한 광범위하다. 

각색된 영화에 만족하지 못하는 원작 작가도 많다.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작품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문학의 정신과 정수를 고스란히 담아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릉국제영화제가 선보이는 작품만큼은 충분히 만나볼 가치가 있다. 국제장편경쟁 8편은 모두 각각의 방식으로 설득력 있게 촬영되었으며 나름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각 작품은 훌륭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진정한 사랑을 원하거나 찾아 나서는 여정, 감정적 문제 앞에 흔들리는 선의, 카프카를 떠올리게 하는 정체성의 상실 및 위기, 어쩔 수 없는 사랑의 감정에 대한 저항, 비극적 사랑의 기억, 서로 다른 운명과 성격을 지닌 젊은 환자들의 고충, 가족을 구성하는 세부 요소의 결, 고독의 진정한 가치이다. 

<인투 더 월드>에서는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 산드린 본네르가 출연해, 산부인과의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자원에도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영화는 소속 병원 없이 간호팀은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병원 내의 연대감에 집중한다.

벨기에 출신의 감독 파트리스 토예는 <그물에 걸린 남자>를 통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주제에 접근한다. 감독에 따르면, 실제로 사회적 금기로서 “소아성애자는 악의 화신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조나단과 같은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 필요는 분명 있다. 파트리스 토예 감독은 “특히 뉘앙스에 집중해야 한다. 영화인에게는 사회적 쟁점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할 의무가 있다”고 열성적으로 덧붙였다. <그물에 걸린 남자>가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만 봐도, 인물의 복잡성을 표현해내는 감독의 능력을 제대로 증명해냈다고 볼 수 있다.

<시인과 어부의 바다>는 비유적인 의미에서가 아닌 실제 여정으로서의 여행을 조명하는 크로아티아의 첫 운문 문학을 각색한 영화다. 이 대서사시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원작을 쓴 시인의 자전 영화라는 형식을 차용하였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 시인이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비극적인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원작만큼이나 고전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레드 브라이슬릿 – 더 비기닝>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흥행작을 독일어 버전으로 각색한 영화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여섯 명의 10대들은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한 삶을 누리지 못한다. 이들은 비록 오랜 세월 병원에 갇혀 사는 신세이긴 하지만 최대한 평범하게 10대 시절을 보내고 싶다는 꿈을 공유한다. 각기 다른 운명과 성격을 지녔지만, 함께 레드 브라이슬릿이라는 팀을 만들고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주인공들이 겪는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매우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다.

<엘사의 세상>에는 소비에트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고 이리나 페키니코바(Irina Pechernikova)(1945-2020)가 출연한다. 우랄 출신 극작가, 야로슬라바 프리노비치(Yaroslava Pulinovich)의 희곡을 각색한 영화로, 70대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다룬다. 이 작품의 두 주인공 고 이리나 베키니코바(1945-2020)와 벤야민 스메코브는 모두 1960~70년대 소비에트 영화를 대표하는 스타다. 영화의 배경인 알타이 마을에서 사랑과 향수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 감독 사토 지로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봄을 파는 사람>은 일본의 어느 외딴섬 윤락가를 배경으로 독특한 가족의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가부장제와 매춘이 뒤섞인 공간에 갇힌 한 가족의 불행한 운명을 따라간다. 고립과 착취를 풍자하는 와중에 잔혹동화 스타일로 희망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호주 브리즈번

허만 반 아이큰(Herman Van Eyken)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