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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마스터즈 & 뉴커머즈   최인호 회고전

천국의 계단

Stairways of Heaven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Korea1991 127minColorDCP

감독

배창호 BAE Chang-ho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시놉시스

유미는 교회성가대를 지휘하는 대학생 명길과 사랑에 빠진다. 그의 입대 후 유미는 딸 서영을 낳지만 명길은 월남전에 파병되어 실종된다. 고교 졸업 후 모델이 된 유미는 마카오 김에게 발탁되어 대스타로 성공하지만, 어느덧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종되는 생활과, 딸 서영을 조카로 속여야 하는 거짓된 삶에 지치기 시작한다.
※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

프로그램 노트

최인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는 영화 <천국의 계단>은 유미가 자신의 거짓 인생을 되돌려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다분히 문학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영화에서 직접 언급되는 책 『안나 카레니나』 (L.N.톨스토이, 1877)와 『채털리 부인의 사랑』 (D.H. 로런스, 1928)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이 작품이 두 소설과 다른 지점은 작가가 여자의 본능적 욕망보다는 한 인간의 순수를 향한 열정을 다룬다는 것이다. 유미의 삶은 다른 고전 소설들의 고루한(?) 여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파란을 수동적으로 겪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가 첫사랑을 쟁취하고 삶에 대해 선택을 하는 여러 장면에서 우리는 그녀가 충분히 주체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변형된 원형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관통하는 사건이 바로 유미의 ‘기자회견’이다. 영화는 기자회견 직전의 유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 과거로 회귀한다. 천국의 계단은 기자회견 씬을 기점으로 ‘시작’되고 극적으로 ‘전환’되며, 종국에는 ‘맺음’된다. 즉, 그녀가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는 장소인 기자회견장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장이자 동시에 순수로 돌아가는 열쇠인 셈이다. <천국의 계단>의 뒤얽힌 플롯을 관찰하며 영화를 보는 것은 관객들에게 ‘영화 읽기’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