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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Kongo
ⓒ Expedition Invisible
France 2019 70minDocumentaryColor DCP AP

감독

아드리앙 라 바푀,
코르토 바츨라프 Hadrien La VAPEUR, Corto VACLAV
ⓒYves Marchand

시놉시스

콩고의 브라자빌에서는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이는 세계’를 지배한다. 주술사 메다르드는 영적 능력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그가 흑주술을 사용한다는 모함을 받게 되면서, 메다르드의 삶은 한순간에 뒤바뀐다.

프로그램 노트

폭우가 쏟아지는 콩고 브라자빌의 황폐한 밤거리. 주파수가 맞지 않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듯 한 유령 같은 목소리로 영화는 시작된다. “어둠의 공화국인 이 나라에서는 자정이 되면 마법사가 두 배로 늘어난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이는 세계를 지배한다.”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카메라는 전통적 종교의식과 신비한 요법으로 악귀를 물리치거나 병을 고쳐주는 메다르드 사제의 일상을 조용히 뒤따른다. 악몽을 호소하는 소년에게 정체불명의 가루에 불을 붙여 연기를 들이마시게 하거나, 환자의 몸에서 병의 원인인 덩어리들을 자신의 입으로 직접 빨아내 보여주는 등 그의 행위들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의 신비한 처방들은 불신을 낳기도 한다. 마을 주민은 그가 사악한 주술의 힘으로 아이들을 죽였다며 고소해 우스꽝스러운 법정 싸움으로까지 이어진다. 필립 가렐의 조감독으로 영화에 입문한 아드리앙 라 바푀와 인류학자 코르토 바츨라프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수년간의 공동 작업을 통해 완성한 이 다큐멘터리는 보이스 오버나 설명적 개입을 철저히 배제한 채, 아프리카 민속에 대한 깊은 이해를 시적인 영상들 속에 담아낸다. 보이지 않는 주술에 대한 공포에 압도된 콩고인들. 그러나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중국 자본이 불도저를 앞세워 파헤치고 있는 거대한 채석장을 지나, 물길이 막힌 인어들에게 신비의 폭포수를 흘려주러 가는 메다르드의 뒷모습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여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