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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가족

Those Who Work
Switzerland, Belgium2018 101minColor DCP KP

감독

앙투안 루스바흐 Antoine RUSSBACH

시놉시스

대기업의 화물선을 관리하는 프랭크는 회사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 그 공로를 인정 받아 고위직에 오른다. 그러던 어느 날, 항해 중이던 화물선에서 선원들은 난민을 발견하게 되고, 이에 프랭크는 회사의 이익과 인간의 도리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프로그램 노트

프랭크는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그는 회사와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평생 일 중독에 빠진 덕분에 신분 상승의 사다리에 올라탈 수 있었고,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일에 쏟아부은 대가로 대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가장이 되었다. 그의 가족의 안락한 삶은 일을 위해 집을 비우는 그의 부재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으며, 그것은 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느 날 회사의 이익을 위해 선택한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해고되면서, 그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된다. 그의 노동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에서 이중으로 소외된 노동이다. 공사영역 양쪽에서 일하지 않는 이들의 풍요로운 삶은 전적으로 노동 속에서 투명 인간이 되어버린 그의 부재에 기반하고 있다. 노동에서 소외되고, 가족과의 유대에서도 소외된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는 자신의 삶이 이미 오래전에 난파되었음을 깨닫는다. 그가 막내딸에게 지워진 노동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소외된 자신의 삶을 복구하려는 시도이자 그를 지워버린 신자유주의의 잔혹함에 대한 반란이다. 그러나 감춰진 노동 과정을 드러낸다고 해서 그의 소외가 개선될 여지는 없어 보인다. 가족에 둘러싸인 집안에서 텅 빈 얼굴로 앉아있는 마지막 장면은 언어 이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그 얼굴에 희망은 없다. (맹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