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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프리미어 기프   <스크린 너머로> 씨네라이브: 김응수 감독 특별전

김응수 감독의 열다섯 번째 영화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주에 있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우문을 던졌다. ‘신작의 장르가 무엇이냐’고. 그는 웃으며, 이 작품은 픽션도, 다큐멘터리도 그 무엇도 아니라고 답했다. 영화의 스크리너가 도착하고, 들뜬 마음으로 〈스크린 너머로〉를 보았을 때 김응수 감독이 왜 이런 타이틀을 이 영화에 부여했는지, 그리고 그의 답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사각의 스크린 저 너머로 탈주하는 영화 그 자체에 관한 물음이며, 스크린 너머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관객들에 대한 단상이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스크린 너머로〉를 노이즈 음악가이자 즉흥 음악가인 뮤지션 류한길의 연주와 함께 ‘씨네라이브’로 소개한다. 〈스크린 너머로〉가 이런 퍼포먼스를 사전에 염두에 두지 않았음에도 김응수 감독은 류한길의 음악이 가지는 순간성과 즉자성에 자신의 영화를 자유롭게 맡기겠노라 허락했다. 공연의 구상을 위해 모였던 자리에서 그가 했던 농담처럼,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오직 한 번만 공연될 이 ‘씨네라이브’에서, 우리는 영화 속의 부유하는 이미지들처럼 관객들 사이를 유령처럼 누비며, 죽비 (竹篦)로 관객들을 미몽 속에서 끌어내는 스크린 너머의 김응수 감독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