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세일즈는 존 카사베츠로 대표되는 미국 독립영화 1세대의 정신을 가장 잘 계승했다고 평가받는 미국 독립영화 2세대 감독이다. 세일즈는 영화에 입문하기 전 소설가로서 미국 사회의 인종, 젠더, 계급 갈등 등에 대한 신랄하면서도 경쾌한 분석의 메시지를 담은 『빔보스의자부심』, 『조합비』와 같은 작품을 저술하였다. 1979년 <세코커스 7>을 시작으로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로 무대를 확장한 후, 세일즈는 사회 참여적 메시지를 다양한 영화 장르를 통해 풀어낸다. 제작 측면에서는 거대 할리우드 시스템을 철저히 거부하고 저예산 독립 영화 시스템으로만 영화를 만들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세일즈는 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로서 다방면의 역할을 펼쳤을 뿐 아니라, 소설가로서의 행보도 지속했다. 흔히 세일즈의 영화는 작가 출신 특유의 문학적 색채가 확연히 드러나며, 그의 각본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 준다고 평가받는다. 로스앤젤레스 비평가협회에서 각본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존세일즈展’에서는 기혼여성의 커밍아웃과 홀로서기를 다룬 <리아나>, SF 장르를 차용하여 미국 사회의 인종문제를 환기하는 <다른 행성에서 온 형제>, 미국 현대사의 뒤편에 숨겨진 어두운 노조 탄압의 역사를 다룬 <메이트원>, 두 여성의 우정과 연대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다룬 <패션 피쉬>, 권력과 폭력의 상관 관계를 다루고 있는 <총을 든 자들>을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