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드(ACID)는 독립영화 배급을 위한 조합의 약어로, 독립영화의 배급과 존속을 위한 감독들의 조합이다. 아시드는 1991년 독립영화의 보호를 위해, 181인의 감독들이 발의한 「저항하라」라는 선언문을 출발점으로 독립영화의 새로운 재인을 발굴해 왔다. 1993년부터는 칸국제영화제의 한 섹션인 ‘아시드 칸’섹션을 통해 독립영화들을 해마다 세계 영화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시드 칸’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의 주인공인 라드 주드, 칸국제영화제의 친숙한 이름이 된 저스틴 트리엣 등 이제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걸출한 감독들을 발굴해 냈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아시드와의 공식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세계 독립영화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의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올해 ‘아시드 칸’에서는 기억과 연대가 가지는 힘에 대한 실험이 돋보이는 <우리가 심은 씨앗>, 공산주의 동유럽 청년들이 갈구했던 자유의 이상향을 회고적 시선으로 돌아보는 <월든>, 일찍 어른이 되어야 하는 보육원 아이들에 대한 <우리는 그렇게 자랐다>, 세상이 잊은 코카서스의 작은 나라 사람들에 대한 아름다운 오마주인 <바람이 멈출 때>, 코르시카 마을 주민들에 대한 독특한 초상을 완성해 내는 <코르시카의 여름>,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현실 민주주의에 대한 의미있는 질문을 제기하는 <출마선언>, 디아스포라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돋보이는 <아야>, 실제 유명 래퍼를 기용해 허구의 스타 래퍼를 연기하게 함으로써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비트는 <왕과 함께> 등 총 8편의 영화를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