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전복자들’은 선구적 영화 형식으로 당대의 영화 관념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작품들과 감독들을 소개하는 ‘클래식 기프’의 서브 섹션이다. 이 섹션의 제목은 1991년 초판이 출간되어 올해 출판 30주년을 맞는 『가치의 전복자들: 세계 영화 작가 전집』과 올해 탄생 100주년이 되는 미국의 감독이자 평론가 아모스 보겔의 『전복적 예술로서의 영화 Film as a Subversive Art』, 양 저서에서 영감을 얻었다. 첫 번째 책은 당대의 많은 한국 평론가들이 저술에 참여했던 생경했던 미지의 감독들을 소개한 2권으로 된 저작이다. 이 영화들을 실제로 볼 기회가 없었던 당시의 시네필들과 영화학도들에게 이 책 속에 삽입된 스틸과 내용만으로 영화에 대한 갈증을 채웠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저서는 영화사에서 미학적 실험과 세계관의 전복을 시도했던 작품들에 대한 아모스 보겔의 역작이다. ‘가치의 전복자들’은 이 두 저작이 시도했던 시도를 동시대로 옮겨와 아직도 여전히 유효한 ‘미지’의 고전 작품들의 혁신성을 재평가하고자 시도한다.
‘가치의 전복자들’에서는 개봉 당시 많은 국가에서 상영 금지되었던 두산 마카베예프의 <WR: 유기체의 신비>의 복원 버전과 이 영화를 둘러싼 숱한 논쟁들을 되짚어 보는 고란 라도바노비치 감독의 <영화 재판 혹은 마카베예프의 경우>, 전위적 작가, 루이스 부뉴엘의 멕시코 빈민가에 대한 기념비적인 작품 <잊혀진 사람들>, 전대미문의 전복적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헝가리의 거장, 미클로슈 얀초의 <검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