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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영화와 문학   문예영화 특별전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13편의 성서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문학의 영화화는 영화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다. 또한 현재까지도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다. 그러나, 한국의 60년대, 70년대 ‘문예영화’의 경우처럼, 문학 작품을 각색한 영화들이 영화의 한 장르처럼 인식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경우는 세계 영화사에서 발견할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다.
강릉국제영화제는 ‘문예영화 특별전’을 통해, 단순한 문학 원작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 영화의 한 장르로써 문예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예영화는 1950년대 말, 군사정권의 출범과 이로 인해 강화된 검열 시스템 및 특수한 영화정책인 ‘우수영화 제도’ 하에 탄생했다. 이 시기, 문예영화의 제작은 검증(?)된 문학 작품을 통해 엄격한 시나리오 검열 제도를 미약하나마 피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또한 제작업과 수입업이 일원화 돼 있었던 당시의 상황에서, 정부가 승인한 ‘우수영화’ 제작 쿼터에 도달했을 경우, 외화 배급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에 문예영화가 대상으로 포함되면서 문예영화의 제작은 외화 수입 쿼터를 보장받기 위한 생존의 수단이 되었다. 이처럼 한국 문예영화는 시대적 아픔이 만들어 낸, 기형적인 한국 영화사의 한 장르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압력을 감독의 역량으로 우회함으로써 시대의 문제를 은유적이지만, 날카롭게 제기하고, 독특한 영상미학을 선보였던 다수의 작품들을 배출한 장르이기도 하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 작품들의 재평가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 본 섹션은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