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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Mist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Korea1967 85minB&WDCP

감독

김수용 KIM Soo-yong
자료출처 : 씨네21

시놉시스

제약회사의 상무이사인 윤기준은 회사 생활에 권태를 느낀다. 그는 제약회사 사장의 딸과 결혼해 상무 자리까지 올랐다. 지쳐 있는 기준에게 아내는 휴식 겸 어머니 성묘도 할 겸 고향 무진에 다녀오라고 한다. 안개밖에 없는 무진에 도착한 그는 병역 기피자였고 폐병 환자였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무진기행을 시작한다.
※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

프로그램 노트

김수용 감독의 <안개>는 문예영화의 수작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안개>의 소개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영화들이 있었고, 그 영화적 성취의 결과물이 바로 <안개>, <귀로>, <장군의 수염>, <휴일> 등의 영화들이다. 기존의 문예영화라는 분류만으로는 이만희, 김수용, 이성구 감독 등의 영화들을 시네마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이제 <안개>를 다시 소개한다. <안개>는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로서, 한국의 비극적 현대사에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영화적 풍경으로 그려낸다. <안개>는 공간적으로는 도시와 시골을 나누고 시간적으로도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안개의 스토리 라인은 크게 시골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시골로, 시골에서 도시로 구성된다. 영화 속에서 현재-도시인 서울에서 온 윤기준은 과거-시골인 무진에서 폐병에 걸려 누워서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 서 있던 윤기준, 그리고 벽장 안에 숨어서 병역을 피하려는 윤기준을 만나게 된다. <안개>는 전쟁의 안개를 연상시키며 한국의 20세기 현대사의 비극적 풍경을 가리킨다. 군부대에서 공수해온 연막탄으로 만들어 낸 연기 속에서 신성일과 윤정희의 존재 자체는 유령을 보는 것과 같이 보인다. 우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봉조의 색소폰 연주를 따라 안개 속에서 인간의 건조하고 암울한 내면세계와 조우한다.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보이는 <안개>는 한국 영화사에서 빛나는 모더니즘 영화이다. (남승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