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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Rainy Days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Korea 1979 125minColorDCP

감독

유현목YU Hyun-mok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시놉시스

외가 식구들이 피난처를 찾아오게 되면서 동만의 집에는 친가 식구와 외가 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장맛비가 쏟아지던 날 밤, 공비 소탕에 나섰다 전사한 아들 생각에 외할머니는 내리치는 천둥을 향해 빨갱이들을 쓸어가라고 고함친다. 외할머니의 고함은 친할머니의 신경을 건드린다. 친할머니의 둘째 아들은 좌익 빨치산이었다. 이 일로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사이에는 냉전의 기류가 흐른다.
※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

프로그램 노트

<장마> (유현목, 1979)는 소설가 윤흥길이 1973년에 발표한 동명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자, 유현목 감독의 후기 대표작이다. 6.25 전쟁 동안 어린 소년 동만의 외가 식구들이 서울에서 피난 오게 되면서, 사돈지간인 두 가족이 함께 살게 된다. 대학생으로 우익운동을 하던 외삼촌은 국군이 되고, 얼떨결에 부역하게 된 친삼촌은 빨치산이 된다. 동만의 가족은 친인척 사이에도 이념에 따라 서로 다른 편에 서서 대립하고 반목해야 했던 한국전쟁의 비극성을 상징적으로 체현하고 있다. 휴전협정 후 20년이 지난 시점에 만들어진 이 작품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상처의 치유 및 화해 가능성에 대한 탐색이다. <장마>는 할머니 세대와 손자 세대의 시선과 감각으로 한국전쟁을 재현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념에서 벗어난 두 세대의 시선과 감각 안에서 치유와 화해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이념의 양극단에 서게 된 아들들 때문에 반목하던 두 할머니를 손잡게 만드는 무속신앙은 자식 잃은 어미들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치유와 화해의 언어이자 제의다. 어린 동만에게 집 밖에 나가지 말라는 금족령을 내린 것은 아버지이지만, 그에게 “이제 나가 놀아도 좋다”라고 말하는 것은 할머니다. 원작 소설은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고 있지만, 영화는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뛰어노는 동만을 내려다보는 맑게 갠 하늘로 끝을 맺고 있다. (변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