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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영화와 문학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내 책상 위의 천사

An Angel at My Table
New Zealand, Austraila, USA, UK1990 157minColorDCP

감독

제인 캠피온 Jane CAMPION

시놉시스

뉴질랜드 작가 자넷 프레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1920 - 30년대의 뉴질랜드, 자넷은 많은 형제자매와 함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다. 그는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성격은 비정상으로 여겨져, 정신병원에 8년 동안 입원하게 된다. 그런 자넷에게 글쓰기는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의 통로다.

프로그램 노트

소설 『내 책상 위의 천사』(1985)는 뉴질랜드 대표 여성 작가 자넷 프레임(1924~2004)의 유년 시절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로 2003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소설이다. 그리고 같은 뉴질랜드 출신 여성 감독 제인 캠피온은 이 책에 영감을 받아 1990년 이 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 <내 책상 위의 천사>는 두 개의 메인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축은 자넷 프레임이 작가가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내적, 외적 역경을 그리고 있다. 그녀의 내적 역경은 그녀의 소심한 성격과 개성 있는 외모, 오진으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는 인생을 담고 있으며 외적 역경은 그녀의 비극적 가족사에 관한 것을 포함한다. 영화는 주인공의 내레이션과 함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과장되지 않은 어조로 자신의 인생을 말하는 주인공에게 우리는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감독은 성공한 위인을 다룰 때 통상적으로 쓰이는 ‘신화’적 방식을 철저히 배제한다. 영화의 초반부에 그녀가 관찰자적 모습으로 자신의 인생을 대하듯, 우리도 여성 주인공의 세상을 제삼자가 관망하듯 지켜보기 시작한다. 그러다 그녀의 비극에 가까운 운명을 바라보며, 울지 않는 주인공을 대신해 슬퍼하게 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객은 끝내 이 매력적인 여성에게 '동일시'되고 만다. 이것이야말로 여성 감독이 그린 여성 작가의 이야기, <내 책상 위의 천사>라는 영화가 가진 힘이다. (이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