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프로그램    영화와 문학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황금시대

The Golden Era
China2014 178minColorDCP

감독

허안화 Ann HUI

시놉시스

1930년대 격변의 중국, 오직 글을 쓸 수 있기만을 원했던 천재 작가 샤오홍은 당대를 대표하는 지성인들과 우정을 나누며 뜨거운 삶을 살아간다.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글에 전념한다.

프로그램 노트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많은 것이 바뀌고 잊히는 시간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는 샤오홍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100편의 작품을 남겼다. 100편의 작품을 남겼던 시간 동안 샤오홍은 어떤 나날들을 보냈을까. 혼란스러웠던 중국의 1930년대 상황과 샤오홍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서로 맞물리면서 격동의 시대를 보여준다. 그 당시 여성에게 주어진 잔혹한 억압과 차별을 그녀는 온몸으로 저항하고 벗어나려고 했다. 사람들이 시대 상황과 맞지 않는 글이라며 그녀를 비판했을 때도 오히려 글에 대한 그녀의 열망은 커져갔고 정치적 핍박 속에서도 그녀는 묵묵히 자신의 글을 써 내려 갔다. 영화는 매서운 바람과 끊임없이 내리는 눈, 잿빛의 앙상한 나뭇가지들을 계속 보여준다. 마치 샤오홍의 삶 자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말이다. 샤오홍은 언제나 외로웠고, 그녀가 내뱉는 담배 연기 한 모금, 한 모금이 고독함, 처절함, 외로움을 내뱉는 것 같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계속 궁금할 것이다. 과연 샤오홍의 ‘황금시대’는 언제일까 하고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치열하게 글을 썼던 시간이 샤오홍의 ‘황금시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녀에게도 그러했을까? 샤오홍은 영화의 첫 장면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우리에게 묻는다. 자신의 '황금시대'는 언제이고, 우리의 '황금시대'는 언제냐고 말이다. (박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