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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영화와 문학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Germany, Canada, USA2007 135minColorDCP

감독

토드 헤인즈 Todd HAYNES

시놉시스

영화는 전설적 포크락 가수 밥 딜런 특유의 시적인 가사를 줄기로 삼아 밥 딜런의 7가지 서로 다른 자아의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연달아 진행시키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렬한 아이콘의 생동감 있는 초상을 완성한다. 7가지 자아는 밥 딜런의 문화적 배경과 영감의 원천을 상징하며 그의 삶과 음악의 아이덴티티를 농밀하게 완성해낸다.

프로그램 노트

실존 인물의 삶을 다루는 영화를 전기영화라 한다. 실재의 인물을 재현한다는 업은 감독이 현실 재연을 바탕으로 하는 사실성과 각색된 허구의 경계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그 궤적에 있어 형형색색을 띤다. 토드 헤인즈 감독이 2007년에 만든 이 영화를 어찌 소개해야 할까.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미국 청년문화의 아이콘인 밥 딜런의 삶과 음악을 다룬 전기영화라는 소개로 이 야심작이 품고 있는 반(anti)-전기영화의 실천과 정신을 다 헤아릴 수 없다. 마지막에 삽입된 약 1분 10초 길이의 실황 공연 장면과 곳곳에 엮인 딜런의 음악을 제외하면, 딜런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여섯 명의 연기자와 한 명의 내레이터가 마치 딜런의 아바타로서 역할 수행하듯 인생의 중대사를 둘러싼 역사와 정치, 언론과 대중에 의해 직조된 신화, 표상적 이미지와 인물 내면의 심리를 종횡으로 고찰하고 전복시키며, ‘딜런’을 뛰어넘는다. 한편, 감독은 딜런의 음악은 물론 (특히 60년대) 시대를 관통했던 예술 실천으로서 당대 영화들을 인용과 모방, 전용함으로써 단지 인물에 대한 해석을 넘어선 문화비평 에세이를 완성한다. 제목이 품고 있는 역설처럼 영화는 딜런에 관한 그러나 딜런이 아닐지도 모를 어떤 대상에 관한 반-전기영화이다. 딜런과 1960년대가 낯선 관객도 <아임 낫 데어>의 풍성한 잔칫상에 함께 해보자. (유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