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을 유발하는 식물인 카트는 신과의 합일을 갈구했던 이슬람 신비주의자 분파인 수피파의 신도 이맘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종교적 명상과 황홀경의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수 세기 동안 수피파가 섭취했던 카트잎은 오늘날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수익성 좋은 작물이 되었다. 수 세기 전의 종교의식과는 상관없이, 오늘날 에티오피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대마초와 유사한 마약의 일종인 카트잎을 씹는다. 그들에게 카트잎은 삶의 고통스러운 무게로부터 벗어나 잠시나마 환상의 세계로 탈출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도구다. 영화는 카트를 경작하는 하라르 고산지대 사람들을 만나면서, 카트라는 프리즘을 통해 그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폭력적인 정부의 탄압과 그럼에도 그들이 꿈꾸는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305
2021-10-25 [월]
10:00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505
2021-10-27 [수]
10:00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