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프로그램    마스터즈 & 뉴커머즈   최인호 회고전

고래사냥

Whale Hunting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Korea1984 112minColorDCP

감독

배창호 BAE Chang-ho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시놉시스

소심한 병태는 짝사랑하던 미란을 향한 구애에 실패하고 좌절을 느껴 고래사냥을 위해 가출한다. 그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술에 취한 한 여자를 도와주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써 경찰서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거지 민우를 만나고 병태는 자유로워 보이는 민우를 따라간다. 민우와 병태는 춘자를 만나게 되며, 춘자의 잃어버린 말과 고향을 찾아주기로 하고 그녀를 구출해 귀향길에 오른다.
※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

프로그램 노트

1984년 4월경, 경주로 여행을 다녀와 서울역에 내린 나는 단짝과 둘이 슬그머니 종로의 극장으로 향했고, 티켓을 끊어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바깥은 흐드러지게 핀 벚꽃으로 그득한데 꽃놀이를 가자고 하던 친구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어두운 극장에서 스크린 속 병태, 민우, 춘자를 바라보며 그들이 찾는 고래를 찾아 함께 길을 떠났다. 최인호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서울 관객 43만 명을 모으며 그 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여러 검열의 날이 번뜩이던 서슬 퍼런 군부독재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춘 군상들의 좌절과 방황을 신랄한 시대적 풍자와 재치로 담아낸 이 작품에 많은 관객들은 매료됐고, 꿈과 희망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삶을 지탱할 수 있었다. 또한, 관객들의 흥행에서만 아니라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져 제2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작품상과 대상, 김수철이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제4회 영화평론가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가수 김수철과 신인 배우 이미숙의 연기가 인정받게 된다. 암울했던 1980년대를 살아가던 청춘들이 그들의 희망이었던 고래를 찾아 떠났듯, 지금도 많은 청춘들이 각자의 희망을 찾아 떠나고 있다. 어쩌면 강릉의 어느 영화관에서 그들이 찾아 떠났던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배창호 감독의 영화 <고래사냥>을 스크린에서 마주하면서. (정지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