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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마스터즈 & 뉴커머즈   최인호 회고전

별들의 고향

Heavenly Homecoming to Stars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Korea 1974 110minColorDCP

감독

이장호 LEE Jang-ho
자료출처 : 씨네21

시놉시스

순진하고 밝기만 했던 경아는 첫사랑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이겨내고 중년 남자 이만준의 후처가 된다. 그러나 그는 의처증으로 아내를 자살하게 만든 과거가 있다. 경아는 낙태한 과거 때문에 그와도 헤어져 술을 가까이하게 되고, 동혁에 의해 호스티스로 전락한다.
※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

프로그램 노트

<별들의 고향>은 영화를 본 적 없는 이들조차 ‘경아’라는 이름과 함께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이라는 대사를 떠올릴 만큼 세월을 거치며 일종의 ‘밈’이 되었다. 한국 영화사에서 여성 캐릭터의 이름이 각인되는 흔치 않은 작품 중 하나이다. 최인호가 1972년부터 1년여간 조선일보에 연재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순수했던 한 여성이 네 명의 남자를 거치며 추락하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남성에게 위안을 베풀고 사랑을 갈구하다 결국 버림받음으로써 타락하게 되는 이 여성을 향한 작가의 연민 어린 시선에는 ‘성녀/창녀’의 이미지에 갇힌 남성적 판타지의 진부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원작의 이런 한계에도 <별들의 고향>이 여전히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인호와 동갑내기 친구였던 이장호는 젊은 신인다운 재기발랄한 프레이밍과 장면 전환, 유려한 미장센 등 장편 데뷔작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탁월한 영상으로 소설에 화답한다.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 등 주옥같은 OST 또한 원작의 빈틈을 메운다. 최인호가 처음 붙였던 제목은 ‘별들의 무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신문사의 반대로 지금과 같은 낭만적인 제목으로 바뀌게 되었다. 고작 스물다섯 나이로 차가운 세상 앞에 쓰러져야 했던 수많은 ‘경아’들. 거대한 무덤 자체였던 그 시절로부터 우리는 과연 얼마나 멀리 왔는지 돌아보게 한다. (여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