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프로그램    마스터즈 & 뉴커머즈   최인호 회고전

적도의 꽃

The Flower on the Equator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Korea1983 104minColorDCP

감독

배창호 BAE Chang-ho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시놉시스

아파트에 혼자 사는 ‘나’는 맞은편 아파트의 선영을 발견한다. 그녀는 내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아름다운 여성이다. 나는 ‘미스터 M’이란 존재로 선영에게 접근하게 된다. 나는 선영이 중년 남자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고 분노하여 그녀를 구출하기로 한다. 나는 치밀하고 대담한 복수계획을 세운다.
※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

프로그램 노트

다섯 번째 직장을 관두면서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한 '나'는 혼자 살면서 부모님이 달마다 보내주시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나'는 명예, 욕망, 물질 등이 만연한 사회에 경멸을 느끼고, 자신이 순수한 아름다움과 사랑을 추구하는 이방인이라고 느끼고 있다. 주변을 관찰하면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나'는 맞은편 아파트 주민 선영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선영이 만나는 나쁜 남자들에게서 그녀를 구해내기로 마음먹는다. '나'는 사회의 부도덕함에 예민하지만, 그 모습은 무기력하고 병적이다. 나아가 선영에게 집착하는 가운데 '나'의 욕망은 점점 더 폭력적으로 되어 간다. <적도의 꽃>은 부패한 사회와 그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대안이 없는 인물 등을 통해 현대사회를 문제로 그린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한국 사회 남성성의 면면을 통해 표층으로 드러난다. '나'는 자신을 감추고 '미스터 M'이라는 이름으로 선영에게 접근하는데 M의 정체란 실상 여성을 대상화하여 뒤틀린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Man이다. 그런데 그러한 성찰은 '나'의 내레이션으로, 즉 '나'의 의식을 통해 정리된다. 선영을 발판삼아 '나'는 너무도 손쉽게 선영이 희생된 욕망의 세계로부터 빠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나'의 내레이션을 빌려 우리 사회의 굴레를 반성하는 그 마지막까지도 영화는 Man으로서의 욕망을 낱낱이 드러내며 그 욕망에 충실하다. (채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