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프로그램    마스터즈 & 뉴커머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展

걸어도 걸어도

Still Walking
Japan 2008 114minColorDCP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KORE-EDA Hirokazu

시놉시스

햇볕이 따갑던 어느 여름날, 바다에 놀러 간 준페이는 물에 빠진 어린 소년 요시오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각자 가정을 꾸린 준페이의 동생 료타와 치나미는 매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고향 집으로 향한다. 다시 올 수 없는 단 한 사람, 준페이를 기리기 위해… 그리고 그 자리에 초대받는 또 한 사람, 요시오 역시 매년 준페이의 집을 방문한다.

프로그램 노트

딸 치나미와 아들 료타가 노부부만 사는 집에 각자의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다. 히로카즈 감독의 2008년 작 <걸어도 걸어도>는 어느 가족이 고향 집에 모여 함께 보내는 1박 2일, 만 24시간 정도의 시간을 담고 있다. 이 설정은 키키 키린과 아베 히로시가 다시 한번 모자로 등장한 2016년 작품인 <태풍이 지나가고>에서도 재현된다. 고레에다 감독이 작품을 찍기 전에 나루세 미키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작품을 보며 고전 영화의 기법을 다시 탐구했다고 밝힌 것처럼 <걸어도 걸어도>는 일본 영화 ‘가족극’의 정통을 훌륭하게 답습하며 탄생한 새로운 고전이다. 오랜만의 방문자들로 집은 북적이고 성인이 된 자식들의 고향 방문이 그러하듯 소박한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실 이날은 15년 전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려다 사고사를 당한 장남 준페이의 기일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족을 한 자리로 모은 것은 죽은 장남의 존재지만, 이야기는 남은 가족들의 현재에 집중한다. 완고한 아버지와 모두를 돌보는데 분주한 어머니를 포함한 인물들은 전형적인 캐릭터로 보이지만, 동시에 이들은 모두 철저히 입체적이고 개별적이다. 지난해 작고한 키키 키린을 포함해 일상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작품의 리얼리티를 획득하는 배우들의 명연기가 작품 속에 녹아든다. 감독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라는 테마로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한다. (김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