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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라이프

After Life
Japan 1998 118minColorDCP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KORE-EDA Hirokazu

시놉시스

천국으로 가기 전 머무는 중간역 림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7일간 이곳에 머물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을 하나 골라야 한다. 림보의 직원들은 그 추억을 짧은 영화로 재현해 사람들을 영원으로 인도하는데… 영원히 머물고픈 순간, 당신 인생엔 있습니까?

프로그램 노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원더풀 라이프> (1998) 는 단테 알리기에리 (1262-1321)의 소설 『신곡 La Divina Commedia』 (1321)의 연옥편을 떠오르게 한다. 저승 여행을 주제로 죽은 이들이 연옥에서는 지옥과 천국의 중간, 영화에서는 삶과 죽음의 중간에 놓인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다만 단테가 과거에 대한 속죄와 참회를 ‘서사’적으로 표현했다면, 고레에다 감독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구원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다르다. <원더풀 라이프>는 죽은 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 천국으로 갈 준비를 하는 7일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그들은 단 하나만의 기억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기억은 곧 다른 세계에서 영원히 머물게 될 순간이 되기 때문에 죽은 이들은 ‘가장 소중했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기억이라는 건 결국 우리가 상상한 이미지로 바뀐다고 생각해요. 물론 실제로 있었던 일이니까 나름대로 현실성은 있겠지만요.” 영화 속 한 20대 청년의 대사처럼 영화는 기억과 기록 그리고 재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당연히 미제일 수밖에 없는 이 철학적인 질문의 뚜렷한 해답이 영화에 제시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관객은 어느샌가 영화의 인물들과 같이 ‘내가 영원히 머물고 싶은 순간은?’이라는 기억에 대한 따뜻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