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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와 곰

Mickey and the Bear
USA 2019 88minColor DCP AP

감독

애너벨 아타나시오 Annabelle ATTANASIO

시놉시스

고집 센 성격의 미키는 마약중독자인 참전용사 아버지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직면해 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집을 영영 떠날 기회가 찾아오고, 미키는 이제 아버지에 대한 의무와 개인의 성취 사이에서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프로그램 노트

곧 고교 졸업을 앞둔 미키. 우거진 숲과 맑은 호수,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미국 몬태나주, 쇠락한 탄광 도시 아나콘다의 극빈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트레일러 집에서 이라크 전쟁 참전 퇴역 군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미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다 알코올·약물 중독, 집안 곳곳에 갖가지 총을 두고 있는 아버지를 돌보고 가사를 책임진다. 남자친구는 동네 다른 아이들처럼 미키가 임신해서 어서 살림을 차리기를 원한다. 이쯤 되면 제목에서 “곰”이 무엇을 은유하는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영화는 커다란 사건으로 주인공의 인생 궤적을 바꿔놓는 성장 영화의 서사 방식을 쓰지 않는다. 대신,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불러일으키는 긴장을 단조로운 일상 속 작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치밀하게 구현한다. 영화는 성장의 동력도 변화의 가능성도 없는 지방 도시 젊은이들, 특히 젊은 여성이 겪는 막막함, 가정폭력, 특정 지역과 계층에 집중되는 전쟁의 상흔 등을 관객이 마주하도록 이끈다. 애너벨 아타나시오 감독은 첫 장편 영화인 이 영화를 통해 <웬디와 루시>의 켈리 레이차트, <윈더스 본>, <흔적 없는 삶>의 데보라 그래닉 등이 성취하고 있는, 주변부 하층 백인 여성 서사 연출자 대열에 당당히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유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