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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 생긴 일

Bamboo Dogs
Philippines 2018 83minColorDCP KP

감독

카븐 Khavn

시놉시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야간 근무를 하던 그날 밤, 경찰관 에스퀴벨과 코라존은 수월해 보이는 출동 명령을 받는다. 악명 높은 강도 집단을 붙잡아서 지정된 장소에 인도하는 것. 수송차 안에는 범죄자 네 명과 경찰 네 명이 있다. 그러나 그들을 수송하는 도중에 명령이 변경되고, 에스퀴벨과 코라존은 명령에 따르는 것과 옳은 일을 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을 해야만 한다.

프로그램 노트

1995년 5월 18일, 필리핀의 거대 범죄조직 ‘쿠라통 발레렝’의 조직원 11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진실을 밝힌 사람들이 해외로 도피하거나 증언을 철회하면서 지금껏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다. 수갑을 찬 무저항 상태에서 사람들이 총을 맞았고, 사건으로 기소된 사람 중 누군가는 의회에 진출했다. <그날 밤에 생긴 일>을 연출한 카븐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남다르다. 범죄를 사주한 배후를 지목하거나 사건을 파헤치는 대신, 희생당한 몇몇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을 따라가기로 한다. 두 명의 경관과 네 명의 범죄자는 우연한 동행자처럼 묘사된다. 아픈 아이 걱정에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경관이나 범죄를 저지르다 아버지와 함께 붙잡혀온 14살 소년은 평범한 이웃과 다름없다. 가벼운 농담을 나누던 그들은 차가 고장 나자 함께 나서 고치기도 한다. 그들 위로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를 보여주려는 듯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현장이나 죽은 자의 모습이 삽입된다. 하지만 영화는 종착역에 이르기 전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 웃음, 대화를 담는 데 주력한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끝까지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그들에게 닥친 폭력에 저항하는 행위다. 카븐은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영화 너머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뜻일 것이다. (이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