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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침묵 중

My Thoughts are Silent
Ukraine 2019 104minColor DCP AP

감독

안토니오 루키츠 Antonio LUKICH

시놉시스

바딤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사는 25세의 작곡가이자 음향녹음가다.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좌절을 겪은 바딤은 카파르티아 산맥을 따라 이동하는 동물들의 소리를 녹음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꿈에 그리던 캐나다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이 일을 함께할 파트너가 그의 어머니가 되면서 상황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프로그램 노트

코미디의 외피를 한 이 영화를 큭큭거리며 보다 보면 그 안에 담긴 욕망의 실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만나게 된다. 사운드 녹음기사인 주인공 바딤이 우크라이나 동물들의 소리를 녹음해 캐나다에 파는 일을 하게 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세계의 정세를 대변한다. 너무 잘먹어 편안한 캐나다의 동물은 낼 수 없는, 위협을 느낀 불안한 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팔려간 우크라이나 동물들의 소리는 비디오 게임의 사운드가 되어 팔리며, 멸종 위기에 처한 새의 울음소리에는 더 높은 가격이 제시된다. 영화는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라 변화되는 제3세계 국가의 최근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 어떻게 역사 안에서 변주되어 존속하며 지금의 형태로 나타나는지 이야기한다. 정신적인 것을 물질적인 것이, 성을 속이 대체해버린 세계의 모습을 그 전환이 진행중인 우크라이나 시골을 통해 담고 있지만 영화는 결코 정신적인 것에 가치를 더 부여하지는 않는다. 대신 시대를 막론하고 본질을 간과한 채 현혹되는 것이 인간 본성이라고 시니컬하게 이야기하는 듯 하다. 미장센과 사운드의 사용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독특한 유머감각은 시골 풍경과 인물들이 어우러진 상황 전체를 하나의 희극으로 빚어낸다. (설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