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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프리미어 기프   <스크린 너머로> 씨네라이브: 김응수 감독 특별전

스크린 너머로: 씨네라이브

Beyond the screen: Cine-Live
Korea2019 76minColor DCP WP

감독

김응수 KIM Eungsu

시놉시스

선명, 희숙, 은혜는 영화 동아리의 친구다. 그들은 30대이고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들은 각자의 꿈을 준비한다. 모임에서 서로의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 것은 무언의 약속이다. 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영화제에 영화를 보러 온다. 이상한 영화다. 어떤 사람의 영상 일기이다. 끝없는 풍경의 반복. 몇 년 동안. 그는 왜 그것을 찍었을까. 그들은 영화라고 말할 수 없는 그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혼자 말한다.

프로그램 노트

장-뤽 고다르는 <이미지 북>에서 페터 바이스를 인용한다. “아무것도 우리가 희망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우리의 희망을 바꿔놓지는 못하리라.” 김응수의 <스크린 너머로>는 정확히 고다르와 같은 믿음을 공유한다. 그는 한 화자를 통해 고백한다. “나도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믿는다.” 무엇을? 아마도 영화를. 어떻게? 아직은 모르지만 일단 무조건적으로. 우리는, 세 사람, 그리고 신원 미상의 한 화자의 독백을 담은 화면상 텍스트 (on-screen text)들이 교차되는 가운데, (남자의 말대로라면) “영화라고 말할 수 없는 영상의 어수선한 배열”을 보게 된다. 혹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다. 세 사람은 ‘나의 즐거운 일기’라는 영화를 본다. 영화는 풀숲에 버려진 핸드폰에 담긴, 영상과 메모 및 음악을 편집한 것이다. 세 남녀는 각자 영화에 대해 생각하고 영화 속 공간을 거닌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감독 자신이 (아이폰 카메라로) 수년에 걸쳐 촬영한 풍경들의 ‘배열’을 보게 되는데, 여기서 많이 보게 되는 것은 충주호의 풍경이다. 각각의 쇼트는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모호하고, 서로 유사하기는 하나 바로 그 때문에 몽타주의 논리 안에 포섭되지도 못한다. 어쩌면 이것이 김응수의 눈에 비친 동시대 영화의 상태일 수도 있다. 스크린은 넘쳐나지만 정작 영화는 그곳을 떠나 배회한다. 그러니 이제, 스크린 너머로, 단호한 믿음과 함께. (유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