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프로그램    클래식 기프   복원의 발견

스프링 나잇, 썸머 나잇

Spring Night, Summer Night
USA 1967 82min B&WDCP

감독

조셉 L. 앤더슨 Joseph L. ANDERSON

시놉시스

광부 출신 농부의 장녀 제시카는 이복 남매인 칼과 은밀한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제시카가 임신하게 되면서 상황은 복잡해지고, 제시카는 둘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영화: 예술과 산업』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조셉 L. 앤더슨이 2년에 걸쳐 광산 지역 사람들에 대한 연구 끝에 완성한 영화.

프로그램 노트

<스프링 나잇, 썸머 나잇>은 『일본영화: 예술과 산업』을 저술하기도 했던 조셉 L. 앤더슨이 연출한 첫 장편영화다. (이후 그는 두 번째 장편인 <아메리카 퍼스트> (1972)를 끝으로 연출에서는 손을 떼게 된다.) 앤더슨은 자신이 가르치고 있던 학생들과 함께 각본을 쓰고 저예산으로 이 영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의 배급에 관심을 보인 이는 한 싸구려 선정 영화 배급업자뿐이었고, 그의 요청에 따라 원본에는 없던 누드 장면이 삽입되고 재편집을 거쳐 ‘제시카의 임신 (Jessica Is Pregnant)’이라는 제목을 달고 드라이브인 극장을 전전하다 망각 속으로 사라졌다. 1960년대 이후 강렬하고 육체적인 현장성을 끌어들여 미국 영화의 풍경을 갱신한 뉴욕과 LA의 독립영화 제작자들 (존 카사베츠에서 찰스 버넷에 이르는)의 도회적 양식은, 이들로부터는 좀 떨어진 ‘변방’에서 작업한 앤더슨의 양식과 때론 겹치고 때론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앤더슨은 생동감 넘치는 카메라워크와 역동적인 편집으로 주말 저녁 마을 술집의 풍경을 그려내기도 하고, 극 중 아버지의 고백 장면을 표현주의적 조명하에서 4분이 넘는 롱테이크로 담아내기도 한다. <드라이브>로 잘 알려진 덴마크 감독 니콜라스 빈딩 레픈의 지원에 힘입어, 제작된 지 꼬박 반세기가 지난 2018년에야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되어 공개되면서 뒤늦게 재평가된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유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