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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묶음 - 우리가 만나는 시간

Homesick
France, Japan201827minColorDCPAP

감독

카무라 코야KAMURA Koya

시놉시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어언 2년. 무라이가 살던 지역은 고방사능 위험지역으로 출입금지 구역이다. 그러나 무라이는 여덟 살 아들 준이 있는 그곳에서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출입금지 구역으로 향한다.

프로그램 노트

갈 수 없는 곳일수록 더욱 열망하기 마련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년, 무라이는 출입금지구역을 오가는 위험을 감수한다. 이웃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물건을 대신 찾아준다는 명목이지만, 기실 그가 그곳을 가는 이유는 죽은 아들의 영혼과 대화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만나는 시간>이 인물을 소개하는 첫 장면은 어두운 SF영화처럼 보인다. 죽은 아들을 멀쩡하게 곁에 세워도 어색하지 않을 현실적인 판타지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평온한 표정의 아들은 마지막으로 보았던 야구복 차림 그대로인데, 그는 갑갑한 보호복 차림으로 아들과 놀이를 하고 공간을 배회해야 한다. <우리가 만나는 시간>은 강제로 고향에서 쫓겨나 수용소 격인 간이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 노인은 “이렇게 삶을 잇기보다 망자들처럼 그렇게 가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삶의 진실은 알 수 없다. 무라이의 전화에 응답하지 않는 아내도, 어머니의 유골을 아버지의 무덤 곁에 묻으려는 이웃 여인도 그것을 모르기에 여전히 아프다. 하나 분명한 것은 산 자는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눈물조차 말랐을 시간, 영화는 끝내 통곡하는 대신 담담하게 자기 삶으로 돌아오는 자의 어깨를 두드린다. 슬픔의 강은 영원히 흐른다. 그 강을 어떻게 건널지는 남은 자의 몫이다. (이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