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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인

The Widow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Korea 1955 75minB&WDCP

감독

박남옥 PARK Nam-ok
자료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시놉시스

딸 주를 데리고 피난 생활을 하는 이신자는 6.25 때 죽은 남편의 친구였던 이 사장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친구의 아내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이 사장의 도리는 신자에 대한 애정으로 변한다. 신자는 이 사장의 유혹을 받지만, 뚝섬에서 딸의 목숨을 구해준 청년 택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의 유일한 작품.
※ 한국영상자료원 공동주최
※ 일부 사운드 유실로 영화 후반부 약 10분간 음향 없이 상영됩니다.

프로그램 노트

역사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는 종종 운과 우연에 연유한다. 그러나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의 영화’라는 타이틀로 호명되는 <미망인>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는 부단한 투쟁의 산물이었다. 전쟁 직후의 시기, 박남옥 감독이 가족들의 압박 속에서도 마침내 첫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인 <미망인>을 언니의 돈을 빌려 연출할 때, 갓 낳은 딸을 맡길 데가 없어 포대기로 둘러업고 현장을 지휘했다는 일화는 이미 사진과 함께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면 더더욱 우리의 손쉽게 내린 예상과 편견이 번번이 배반당한다. 홀로 딸을 키우던 신자가 자신에게 연심을 품은 듯한 이성진을 스스럼없이 이용할 때, 사랑하는 택과 함께하기 위해 딸을 남에게 보내버리겠다며 그 딸을 ‘귀찮다’고 표현할 때, 또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며 신자를 드잡이하기 위해 등장하는 이성진의 아내가 수영복 차림으로 택을 유혹할 때, 신자에 관심을 보이는 택을 향해 질투와 비난을 쏟아낼 때, 또는 택과 재회한 옛 연인인 진이 굳이 신자를 찾아올 때… 하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다. 사운드와 마지막 15분의 필름이 소실된 탓에 진이 신자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택을 기다리며 술을 마시다 점점 눈에 광기를 띠는 신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이 영화의 위대한 도전을 끝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적이 머지않아 오기를 그저 기원할 뿐이다. (김숙현, 서울아트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