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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찬가

A Song of Love
France 195025minB&WDCP

감독

장 주네 Jean GENET

시놉시스

두꺼운 벽돌담으로 인해 완전히 고립된 두 죄수. 사람의 접촉이 절실한 그들은 아주 독특한 소통 방법을 고안한다. <사랑의 찬가>는 프랑스 시인이며, 소설가이자 극작가였던 장 주네가 직접 연출한 유일한 영화로 이 작품을 통해 그의 문학적 주요 관심사였던 호모섹슈얼리티와 에로티시즘을 영화의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프로그램 노트

장 주네의 <사랑의 찬가>는 1960년대 미국의 스톤월 항쟁 (Stonewall Riot)을 계기로 폭발한 게이 해방운동 이전의 역사적 단층 속에 숨겨진 빛나는 화석이다. 그것은 성 정체성 혹은 성적 지향이란 개념이 세상에 자리 잡기 전의 동성 간의 불온하고 아찔한 욕망을 기록한다. 그것은 동성애자의 습성이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나 엄습할 수 있는 불가사의한 충동을 가리킨다. 장 폴 사르트르로 하여금 『성자 주네 Saint Genet』란 책을 쓰도록 이끌었던 주네의 부도덕은 도덕과 동등한 가치를 갖는다. 부도덕과 동등한 도덕? 사르트르는 이 놀라운 반전 (反轉)을 예찬하였다. 부도덕을 삶의 목표로 삼고 그것에 충실했던 주네의 삶은 도덕적 삶을 목표로 자신의 삶을 규율하고자 애쓰는 성직자의 삶과 같은 형식을 띤다. 그런 점에서 평생 범죄자로 살았고 그리하여 감옥에서 삶을 마감할 뻔했던 주네는 사르트르의 집요한 방어를 통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따라서 <사랑의 찬가>에서의 사랑과 섹스는 ‘위반’을 상징한다. 그것은 부르주아적 이성애 중심주의에 대한 도발이자 그것이 부과한 삶의 질서로부터 탈출하는 순간을 상연한다. 그리고 우리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를 떠올리게 된다. 그의 마지막 영화인 <크렐 Querelle>은 주네의 소설을 각색한 것이자 아울러 <사랑의 찬가>의 열정을 상속하기 때문이다. (서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