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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짜르

The Commissar
Russia (Soviet Union)1967 109minB&WDCP

감독

알렉산드르 아스콜도프 Alexandre ASKOLDOV

시놉시스

백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붉은 군대’의 기병대 소속 바빌로바는 아기를 낳기 위해 한 유대인 가정집에 들어간다. 만삭의 몸으로 탈영병을 총살하기도 했던 냉혹했던 바빌로바는 이들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아이를 출산하고, 이 가족의 사랑에 감화되어 따뜻한 심성을 되찾기 시작한다. 유대인에 대한 미화로 간주되어 20년 넘게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1987년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 명예 게스트로 초청된 가브리엘 마르케스 등의 요청으로 상영금지가 해제되어 빛을 보게 된 작품.

프로그램 노트

바빌로바는 혁명전쟁을 치르고 있는 소비에트의 '붉은 군대' 장교다. 그녀는 출산을 위해 부대를 이탈해서 예핌과 마리아 부부, 어머니, 여섯 아이가 꾸려가고 있는 유대인 가정에 기거하게 된다. 바빌로바는 마리아의 스스럼없고 친절한 태도와 가족의 보살핌 속에서 출산을 겪으면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가족의 일상에 녹아든다. 그러던 중 혁명군이 마을에서 퇴각하는 상황이 닥치자 그녀는 부대 복귀를 망설인다. 붉은 군대와 내전 중인 백러시아군의 포성이 들려오고, 예핌 가족은 백군의 횡포를 걱정하면서 지하로 피신한다. 전쟁으로 혁명을 실천하는 군인과 돌봄과 사랑을 실천하는 가족이 대비된다. 영화가 소개된 1967년에 소련 당국은 이 영화에 상영금지 처분을 내렸다. 소비에트 혁명 과정을 신화화하지 않고, 60년대 소련의 반유대 정책에 반하는 유대인에게 친화적인 내용 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988년에야 배급이 진행된 <코미짜르>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다가올 2차 세계대전의 학살 장면을 바빌로바가 미리 보면서 그 속에서 예핌 가족을 발견하는 초월적 장면, 강한 명암 아래 재현되는 피신한 가족의 모습, 성모 마리아상과 군대 행렬이 직접 교차 배치되는 오프닝 등 영화의 논법은 거침없다. 이를 통해 혁명, 전쟁, 사랑, 민중의 삶이 얽힌 역사 속 선택과 운명을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다. (채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