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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 어때서

The Pig
Bulgaria2019 96minColor DCP KP

감독

드라고미르 숄레프 Dragomir SHOLEV

시놉시스

13세 소년 루멘은 매일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모욕과 조롱에 절대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날, 결국 한계에 부딪힌 루멘은 자기도 모르게 반격을 하고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프로그램 노트

학교에서 돼지로 불리며 지독한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보복이 두려워 가족과 선생님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상처와 분노로 얼룩진 혼자만의 세상을 쌓아나간다. 정면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 숙인 어정쩡한 자세, 항상 부재중인 엄마와 나누는 정해진 대화, 정적을 깨는 간헐적인 메시지 송수신 음은 소통의 단절과 고립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카메라는 주인공의 곁을 일관되게 따라가면서 가해의 시점보다 피해를 당하는 장면들에 집중한다. 거친 핸드헬드를 통해 오프닝 등교 장면 속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루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화장실 장면에서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루멘이 결국 가해 학생 중 한 명에게 발작적인 타격을 가하고 난 후 상황은 급반전된다. 이후 루멘이 학교와 집에서 벗어나 홀로 숲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가장 강렬하고 시네마틱한 순간이다. 절묘한 경보음 사운드 효과는 루멘에게 잠재된 충동적 폭력의 발산에 집중도를 더하고 그가 선택한 동선에 긴박감을 더한다.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이후의 상황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개입되고 그가 피신한 숲이라는 장소는 성장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치명적인 폭력과 상처에 노출되고 마는 과도기적 장소로서 빛을 발한다. <내가 뭐 어때서>는 미성숙한 존재가 세상의 낯선 타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휩싸이고 마는 치명적인 성장 비극이 된다. (변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