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국제영화제 프로그램: 경계를 넘어 새로운 영화를 만나다

강릉국제영화제의 다양한 상영작 스틸컷들이 모자이크 형태로 배열된 배너 이미지

강릉국제영화제(GIFF)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넘어,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큐레이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화적 시야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문학의 도시 강릉의 정체성을 담은 섹션부터 영화사의 거장과 미래를 이끌 신예 감독들을 아우르는 프로그램까지, GIFF가 세심하게 준비한 다채로운 영화의 향연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영화와 문학 (Cinema & Literature)

문향(文鄕)의 고장, 강릉의 특색을 가장 선명하게 담아낸 강릉국제영화제의 시그니처 섹션입니다. 문학과 영화라는 두 예술 장르가 어떻게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하는지를 탐구합니다. 세 개의 하위 섹션을 통해 문학 텍스트가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방식을 조명합니다.

1. 조르주 페렉의 영화 사용법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 조르주 페렉의 문학 세계와 영화적 실험을 함께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소설, 시, 시나리오 등 장르를 넘나들었던 그의 전방위적 글쓰기가 어떻게 영화와 조우했는지 탐구합니다.

  •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페렉: 장편 영화 <세리 누와르> 등 그가 시나리오를 맡았던 작품들을 통해 그의 서사 구축 능력을 확인합니다.
  • 연출가로서의 페렉: 직접 연출한 기록영화 <배회의 장소들>과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여 ‘장 비고상’을 수상한 <잠자는 남자> 등을 통해 언어와 영상에 대한 그의 독창적인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2.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강릉이 낳은 천재 작가 허난설헌과 예술가 신사임당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섹션입니다. 창작자로서의 삶이 온전히 평가받지 못했던 과거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동시대 여성들의 서사를 담은 현대 영화들이 만나는 지점을 탐색합니다.

  • 동시대 여성 서사 영화 상영: 인도 영화 <아니타>, 중국 영화 <강물 속에> 등 전 세계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 여성 작가 스페셜 토크: 영화 상영 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동시대 여성 작가들(전하영, 오승현 등)을 초청하여 그들의 시선으로 영화 속 여성 서사를 분석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합니다.

3. 원작의 발견

위대한 문학 작품이 어떻게 감독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새로운 영화 언어로 재창조되는지를 탐구하는 섹션입니다.

  • 허우 샤오시엔의 <해상화>: 19세기 중국 소설 『해상화열전』을 자신만의 미학으로 재해석한 허우 샤오시엔의 연출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 이재용의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프랑스 서간체 문학의 걸작 『위험한 관계』가 어떻게 18세기 조선이라는 새로운 시공간 속에서 재탄생했는지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의 <백설공주>: 모두에게 익숙한 동화 『백설공주』를 로베르 발저의 각색본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실험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통해 고정관념을 깨는 영화적 상상력을 경험합니다.

마스터즈 & 뉴커머즈 (Masters & Newcomers)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과, 그들의 뒤를 이어 새로운 영화사를 써 내려갈 차세대 감독들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섹션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영화의 흐름을 조망합니다.

주요 서브 섹션

  • 존 세일즈 展: 존 카사베츠의 정신을 계승한 미국 독립영화 2세대 감독 존 세일즈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합니다. 인종, 젠더, 계급 갈등 등 사회 참여적 메시지를 다양한 장르 안에 녹여낸 그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폴 베키알리 展: 누벨바그와 동시대에 활동했지만 오랫동안 잊혔던 비운의 거장, 폴 베키알리를 재평가하는 회고전입니다. 시대를 앞선 파격적인 시선과 저예산 독립영화의 미학을 고수한 그의 치열한 작품 세계를 확인합니다.
  • 인:사이트 (In:Sight):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재능 있는 신진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을 소개합니다. 세계 영화계에 새로운 통찰(insight)을 던지는 이 작품들을 관객의 시야(sight) 안(in)으로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습니다.
  • 아시드 칸 (ACID Cannes): 칸 국제영화제의 독립영화 섹션인 ‘아시드 칸’과 공식 협력하여, 전 세계 독립영화계의 최신 경향을 소개합니다. 미래의 거장으로 성장할 감독들의 신선하고 대담한 작품들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영화 '스트로베리 맨션'의 한 장면으로, 초현실적인 색감과 독특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이미지

프리미어 기프 (Premiere GIFF)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최신작들을 국내 최초(Premiere)로 소개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가장 현재적인 얼굴입니다. 국제장편경쟁 부문을 통해 동시대 영화의 미학적 성취를 가늠합니다.

국제장편경쟁

동시대인들이 공유하는 사회적 화두와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각 감독의 독창적인 영화 미학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경쟁합니다. 올해는 <스트로베리 맨션>, <내츄럴 라이트>, <클라라 솔라> 등 전 세계에서 주목받은 10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하여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립니다.

클래식 기프 (Classic GIFF)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고전 영화의 가치를 동시대의 시선으로 재발견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섹션입니다. 잊혀진 걸작을 복원하여 소개하고, 시대를 앞서간 전복적인 작품들을 재평가합니다.

주요 서브 섹션

  • 복원의 발견: 단순히 오래된 필름을 되살리는 것을 넘어, ‘복원’이라는 창조적 과정을 통해 작품의 역사적, 미학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합니다. 올해는 관금붕 감독의 <완령옥: 디렉터스 컷>,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요괴 헌터 – 히루코> 2K 복원판 등이 소개됩니다.
  • 가치의 전복자들: 영화의 관습적인 문법과 사회적 통념에 도전했던 선구적인 감독과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두산 마카베예프의 <WR: 유기체의 신비>, 루이스 부뉴엘의 <잊혀진 사람들>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복적인 걸작들을 스크린으로 다시 만납니다.

패밀리 기프 (Family GIFF)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들로 구성된 가족 친화적 섹션입니다. 영화를 통해 세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 강릉 키즈: 미취학 아동들도 즐길 수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 묶음과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된 장편 영화 등을 상영합니다.
  • 강릉 틴즈: 동시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관심사를 다룬 장·단편 영화들을 통해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 강릉 빅 픽처: 개봉 20주년을 맞은 <봄날은 간다> 특별 상영, 강릉 지역 영화인들의 신작 소개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상영이 준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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