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힘겨웠던 시간들을 이제는 뒤로 하고 마치 책장을 넘기듯 새로운 삶,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를!

‘Turn the page’ 라는 표현의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독서를 하는 것에 빗대어, 과거 삶의 고통스럽고 나쁜 순간에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인생의 이야기를 펼치자의 의미로 북 아메리카, 튀니지 그리고 유럽 등지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이 슬로건은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거나 혹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움츠러들지 말고 삶의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다짐이고 기원이다.

Memory 2021
강릉의 바다와 떠오르는 해, 그리고 영화.
이날의 축제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으로 기억되기를…

신선미 작가

한복을 입은 여인이 세계 최초의 카메라이자 인화기 그리고 영사기인 시네마토그래프를 이용해 해가 떠오르는 강릉바다 풍경을 관객을 향해 영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여인은 허난설헌, 신사임당 등 강릉이 배출한 여성 예술인들을 연상케 한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면 시네마토그래프 부품들을 분주히 옮기고 있는 영화요정들의 모습이 동화처럼 펼쳐진다.

시네마토그래프를 이용한 영화 상영이 ‘최초의 영화 상영’이라 명명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사상 최초로 대중이 함께 영화를 보는 공동체적 영화 관람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렇게 함께 하는 공동체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했다. 올해 강릉국제영화제는 영화 태동기부터 시작된 영화 공동 관람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축제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올해 포스터는 탁월한 기법으로 전통 채색화의 대중화를 이끌고 한국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신선미 동양화 작가가 원화를 그리고 디자인 스튜디오 펄럭펄럭이 디자인했다.

원화: 신선미
디자인 : 펄럭펄럭

함께 한다는 것의 기쁨과 위로를 잊고 산 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각자의 삶에서 혼자 달려야 하는 것 같았다. 그 길 위에 드문드문 떨어져 서있는 나무들을 보며 달렸다.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한 계절이 갈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조그만 위안이 되었다. 서로 따로 떨어져 있으나 같은 하늘로 희망의 가지를 뻗고 보이지 않지만,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 서로 맞잡고 있을 길 위에서 만난 나무들이 위로가 되었다. 우리는 지금도 달린다. 이제 곧 그 길의 끝에 있는 울창한 숲에 다 함께 도달하리라는 희망으로.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제작과 상영, 시네마의 환경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달리며 성장하는 영화인의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김진유 감독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트레일러의 연출을 맡은 김진유 감독은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강릉 영화인이다. 지난해 개봉한 장편 데뷔작 <나는보리>는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연출로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극찬받았다. 제7회 폴란드어린이국제영화제 최우수 영화상,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제18회 러시아 Spirit of Fire 영화제 최고작품상, 제24회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캠니츠상 등을 수상했다.

감독 : 김진유
출연 : 곽진석
촬영 : 이큰솔
촬영팀 : 정그림, 진서형
특수효과 : 정종배
음악 : 최만선
사운드디자인 : 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