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페렉은 현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소설과 시, 희곡, 시나리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글쓰기 작업을 펼쳤고, 도전적인 실험 정신과 탁월한 언어 감각, 풍요로운 서사, 섬세한 감수성 등을 고루 보여주었다. 초기에 페렉이 시대와 사회에 대한 분석과 비판에 집중했다면 (『사물들』), 중기에는울리포Oulipo) 그룹의 일원으로서 치열한 언어 탐구에 몰두한다(『실종』). 이후 페렉은 자서전적 글쓰기(『W 혹은유년의기억』)와 일상의 글쓰기 (『공간의종류들』) 시기를거치고 마침내『인생사용법』 에 이 모든 경향을 담아 내면서 진정한 의미의 ‘종합적문 학’을실현한다 페렉은 초기부터 영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 창작에 참여했다. <세리 누와르>에서처럼 장편영화의 시나리오를 맡는가 하면, <배회의 장소들>에서처럼 자신이 직접 기록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 <잠자는 남자>의 경우 자신이 쓴 소설을 다시영화화한 것인데, 베르나르 케이잔과 공동 연출을 맡아‘장비고상’을 수상하는등 커다란 주목을 받는다. 이번에 소개되는 페렉의 영화들은 그의 문학 세계뿐 아니라언어와 영상에 대한 그만의 새로운 실험과 탐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