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 핀 꽃이란 의미의 <해상화>는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상해가 영국 조계지로 지정되었던 19세기 말, 상해의 유곽에서 살아가는 기녀들과 손님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한자운이 1892년 상해 소설잡지 『해상기서』에 연재한 중국 최초의 창작 연재소설 『해상화열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원작은 『색, 계』의 작가, 장아이링이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라 밝혔던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19세기 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청나라 말기를 그린다. 그러나 기방을 드나드는 유한계급들에게는 이런 시대 상황은 자신들과는 무관한 듯 보인다. 그들은 오직 아편과 기녀들과의 유흥에만 몰두한다. '원신 원컷'을 뜻하는 38개의 플랑 시퀀스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듯한 기방의 어두운 실내에서만 전개 시킴으로써 세상에 무심한 이들의 모습을 극대화한다. 청의 몰락은 이미 그들 사이에 와 있다.
(2019년 4K 복원판, Korean Premi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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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3 [토]
13:00
CGV 강릉 7관
815
2021-10-30 [토]
16:30
CGV 강릉 7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