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유하와 강압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민정, 둘은 중학교 동창이다. 고등학생이 되어 오랜만에 마주친 민정 앞에서 유하는 중학교 시절처럼 여전히 자신이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아이인 척한다. 민정은 자신의 어머니를 멋진 여성으로 기억하는 유하에게 차마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지 못한다. 가벼운 장난처럼 어느 날 둘은 함께 강도 짓을 할 계획을 세운다. 이 영화의 제목, 위장은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가장 표면적으로는 그들이 강도 짓을 도모하면서 신분을 숨기기 위해 복면을 둘러썼던 변장이 그것이다. 두 번째 의미는 훨씬 고통스럽다. 자신이 왕따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해자 친화적인 입장을 내비치는 유하의 위장, 그리고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는 민정의 위장. 이 둘의 위장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보호색 없는 그들의 위장이 금방이라도 탄로 날 것 같이 어설프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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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수]
10:30
CGV 강릉 2관
811
2021-10-30 [토]
15:00
작은공연장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