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한국 이민자 가정. 가족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한 남자가 막 운명했다. 장례 절차를 위해 장례 업체의 직원들은 벌써 가족의 집에 도착했다. 이제 사자에게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네야 할 순간이다. 남겨진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 속에는 영어와 한국어가 그들의 이원적인 정체성과 혼란스러운 감정처럼 뒤섞여 튀어나온다. 그때 아들은 갑자기 죽은 아버지의 배에 입을 대고 바람을 불어 소리를 낸다. 일명 '배방구.' 우스꽝스러운 소리가 나는 이 행동은 서양인들인 장례 업체 직원들을 충분히 당황하게 만들 수도 있는 일이다. 아마도 그 행위는 아들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곧잘 하곤 했을 애정 표현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그것을 기억하고 있던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에게 보냈던 사랑의 제스처를 그대로 재현하며 그를 이제 보내려 한다. 8분 가량의 이 짧은 단편영화가 남기는 여운은 영화의 러닝타임과는 별개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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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4 [일]
10:30
CGV 강릉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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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0 [토]
14:00
CGV 강릉 3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