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으로는 혁신적이며, 형식에서는 도전적인 정치영화로 평가를 받는 <검거>는 미클로슈 얀초 감독을 세계적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그의 초기작 중 하나이다. 영화는 1860년대 말, 헝가리에서 코슈트 러요시가 이끌었던 헝가리 혁명이 진압되고 오스트리아가 헝가리의 패권을 다시 잡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항군들은 고립된 요새에 감금된다. 수용소의 교도관들은 이 수감자들 중에 반란군의 지도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색출을 위해 온갖 고문을 자행한다. 헝가리 독립을 위해 치열히 싸웠던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를 보내는 이 영화는 한 편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미클로슈 얀초 감독이 살았던 시대의 헝가리를 상기시킨다. 시대가 흘러 오스트리아군은 소련군으로 변했으나, 헝가리 사람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던 감독의 시대가 <검거>의 이미지 위로 오버랩된다.
(2021년 4K 복원판, Korean Premiere)

1966 Cannes Film Festival
1966 Locarn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상)

미클로슈 얀초Miklós JANCSÓ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꼽히는 <검거>와 <적과 백>을 통해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헝가리 대초원을 배경으로 한 강렬한 미쟝센, 움직이는 인물들을 적절히 포착하는 롱테이크 기법의 사용, 그리고 안무 연출로 유명한 그의 영화들은 주로 되풀이되는 폭력과 억압의 역사를 다룬다.